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도체가 중요한 이유

양대규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5 0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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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서비스 확장,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필수
코로나19 유행한 1분기, PC·반도체 수요 증가
▲ [사진=Edward Jenner from Pexels]

[IT비즈뉴스 양대규 기자] 코로나19의 대유행(Pandemic)은 언제 끝날까?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원하지만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변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삶의 모습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일상에 들어왔으며 코로나19로 유행으로 많은 기업들이 채택한 '재택근무'와 '원격 화상회의' 등 소위 말하는 '언택트' 기술은 생각보다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반도체, 컴퓨터 등 IT 생산·제조 업체들은 지난 1분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이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주요 소재·부품의 공급부족과 일부 소비재 IT기기에 대한 수요부족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부작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허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산업의 축소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IT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접촉, 비대면이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디바이스와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기에 필요한 프로세서, 램(RAM), 스토리지, 디스플레이의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유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대하지만, 최근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던 중국과 한국 등에서 신규 확진이 다시 늘어나면서 코로나19는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일종의 풍토병으로 정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Mike Ryan)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 바이러스는 우리사회의 또 하나의 풍토병(endemic, 풍토병)이 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물러가지 않을 수 있다"며 "누구도 이 질병(코로나19)이 언제 사라질지 또는 정말 사라질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진=Edward Jenner from Pexels]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비접촉 유행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비접촉의 유행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2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코로나19에 도입한 '분산형 업무방식', 즉 재택근무를 영구적인 회사 운영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기존 직원 중 업무성과 평가가 높은 고위급 엔지니어들에게 재택근무를 적용하며 이후 다른 직원들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를 통해 5~10년 내 페이스북 직원의 절반이 사무실 밖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페이스북의 전체 직원은 4만5000여명이다.

저커버그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갑작스러운 규제 속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역량이 원격근무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며 “일상적인 업무의 생산성을 놓고 보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source=facebook newsroom]
앞서 트위터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직원들이 원할 경우 무기한 재택근무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지난 몇 달간의 원격근무 경험을 통해 앞으로 직원들이 집에서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1일부터 정상근무를 계획했던 구글 역시 재택근무 기간을 7개월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IT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 CNN방송은 “이번 결정은 위기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뉴노멀’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도 전문가 논의를 거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유망기술' 목록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대 환경변화로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사회를 꼽았다.

이 4대 환경변화에 의해 큰 변화가 예상되는 사회·경제영역으로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등의 8개 영역을 선정했고 분야별로 5년 이내에 현실화가 가능하면서 기술혁신성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총 25개 유망기술을 나열했다.

특히 교육에서는 ▲실감형 VR기술 ▲AI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습 ▲온라인수업용 대용량 통신기술이, 물류에는 ▲ICT기반 물류정보 플랫폼 ▲자율주행 배송로봇 ▲유통센터 스마트화가, 제조에서는 ▲디지털트윈 ▲인간증강기술 ▲협동로봇기술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말한 비접촉·비대면 중심의 '뉴노멀'과 과기정통부의 유망 기술이 제대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디바이스와 인프라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유행에도 1분기 PC·반도체 성장세 보여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바뀔 이런 미래는 코로나19의 유행이 한창인 지난 1~3달 사이에 예견된 바 있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측된 일부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플러스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데스크톱 58만대, 노트북 86만대로 전년비 1.5% 증가한 총 144만대로 집계됐다.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윈도10 마이그레이션이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부문은 윈도10 마이그레이션의 조속한 완료를 위해 잔여물량 대부분을 1분기에 교체하면서 전년비 출하량 성장률 64.0%로 크게 늘었다. 다만 이 부문은 윈도10 마이그레이션 수요가 거의 없는 하반기에는 출하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시장은 전년비 3.6% 성장했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의 비중이 전년비 8.8%p 급증한 45.3%를 기록했다. 소비자시장은 코로나19로 가계수입의 감소,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부진 등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온라인개학으로 노트북 구매가 급격히 늘면서 전년비 감소율은 6.1%로 한자리수를 유지했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코로나19는 일을 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현재 원격 접속, 협업 툴 사용, 엔드포인트의 보안과 관리는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PC시장의 변화와 최근 높아진 홈오피스에 대한 관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격근무 확산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업무생산성 및 직원경험을 증진시키는 측면에서 새로운 방식의 업무 문화와 정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자료사진=삼성전자]
PC시장의 성장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시장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국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생산가치가 가정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 약 1% 성장했다고 밝혔다.

디지타임즈 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원격 학습·작업이 가능한 노트북과 서버를 비롯한 데이터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총 20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 증가와 생산 수익률 개선이 분기 중 운영 마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2분기에도 양사의 메모리 반도체 수익이 한번 더 전년·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신성장품목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8대 신산업의 올해 1·4분기 수출액이 21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1.4% 감소했다.

차세대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등이 각각 22.9%와 25.1% 증가했다. 8대 신산업에는 전기자동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에너지 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정부가 2006년 선정한 반도체, 기계, 석유제품, 자동차 등 13대 수출 주력제품은 수년간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유망품목 발굴 및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이로 인해 멈췄던 5G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구축, 자율주행과 IoT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20일 KT 구현모 대표이사는 "기존에도 화상 회의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폭발적인 사회 현상이 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는 이번 위기 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이전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공급망, 직원 안전, 직장 폐쇄 등 비상 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재택근무·원격교육·원격의료·배달·바이오·헬스 등 전 산업에 걸친 비대면화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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