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퀄컴, 화웨이와 애플, 그리고 미디어텍…스마트폰 AP 5강 구도, 올해의 승자는?

양대규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2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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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나노 삼성, 5나노 화웨이·애플…여전히 7나노 퀄컴보다 유리
5G 통합 SoC로 미디어텍 성장 예상

[IT비즈뉴스 양대규 기자]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컴퓨터의 CPU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AP가 바로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회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각각 엑시노스(Exynos)와 기린(Kirin)이라는 자체 브랜드의 AP를 개발했으며, 아이폰 진영에서는 애플이 독자적인 AP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드레인지급의 AP를 생산하는 미디어텍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용 AP 생산량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퀄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의 5개 업체가 전체 AP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 2018·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용 AP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P 시장에서 퀄컴은 3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2위 미디어텍은 24.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2.2% 성장하며 전체 시장에서 14.1%의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오히려 0.5% 줄어 13.1%로 4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11.7%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북미와 인도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2.2% 상승했다"며 "가격과 성능 양쪽에서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퀄컴의 경우 유럽을 제외한 인도와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부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높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30% 이하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미디어텍은 중저가 스마트 폰의 수요가 많은 중동, 아프리카, 인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퀄컴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인도와 중남미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며, 하이실리콘은 중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미세화 공정으로 AP 주도권 바뀌나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미세공정 기술력이 차기 AP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움켜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에서 올해 퀄컴에 빼앗긴 점유율을 일부 회복할 것"이라며, "공정 기술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하이실리콘과 애플의 선전도 기대가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을 출시하며 자사의 최신 엑시노스990 AP가 아닌 퀄컴의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했다. 이후 북미·유럽 일부 지역에 엑시노스를 탑재한 모델을 판매했으나 스냅드래곤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허나 올해 하반기에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엑시노스990을 업그레이드한 6나노 기반의 엑시노스992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퀄컴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차기 스냅드래곤865+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폰에 자사의 최신 AP를 탑재하기로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엑시노스992 AP가 퀄컴 스냅드래곤865 대비 1~3% 정도 더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며, 전작인 엑시노스990보다 월등히 향상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실리콘과 애플은 빠른 5나노 공정 전환으로 다른 기술적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TSMC의 첫 번째 5나노 공정 생산 제품이 양사의 AP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이실리콘의 기린 1000 5G 시스템온칩(SoC)과 애플의 A14·A14X AP가 주인공이다. 두 제품 모두 올해 하반기 출하를 앞두고 있으며 화웨이 메이트40, 애플의 아이폰12 모델에 각각 탑재될 예정이다.

TSMC의 5나노 공정 제품은 현재 양산 중인 7나노 공정 제품보다 밀도가 80% 더 높고 속도는 15%, 전력효율성은 30%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7나노 제품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65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의 AP와 달리 하이실리콘의 기린 AP의 경우 같은 공정에서 스냅드래곤보다 밀리는 모습을 보여줘, 여전히 시장에서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스냅드래곤을 선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해외 IT 비교전문 사이트인 버서스(Versus)는 기린990가 엑시노스990와 비슷하며 스냅드래곤865보다는 낮은 점수를 매겼다. 각각 81, 80, 96점의 점수였다.

▲기린990·스냅드래곤865·엑시노스990 성능 비교 [사진=버서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늘어나며 퀄컴의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체적인 순위 자체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삼성전자의 퀄컴 칩세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겠지만, 중국 브랜드에 5세대 이동통신 통합칩(5G SoC)를 판매해 엑시노스 칩셋의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2020년 삼성전자의 AP 시장 전체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G 시장이 성장하면서 AP에 5G 통신 모뎀을 결합한 통합 SoC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SoC는 개별 부품들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하나의 칩으로 생산해 가격 경쟁력과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선보인 삼성전자 엑시노스980과 퀄컴은 스냅드래곤765가 대표적인 5G 모뎀을 통합한 SoC다. 최근에는 전세계 2위 AP 업체인 미디어텍이 5G 스마트용 프로세서 디멘시티(Dimensity)820 SoC를 발표하며 통합 So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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