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무인 자율주행차는 ‘어느 산업군’에 먼저 도입될까?

양대규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8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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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트럭·셔틀·배송, 4개 부문 가장 활발히 연구
▲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이 공개시연한 자율주행차 '에이원(A1)'[ITBizNews DB]

[IT비즈뉴스 양대규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2025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말을 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한다. 차량의 기술부터 인프라, 관련 법체계 등 적어도 10년은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완전자율주행이 되기 전에도 일부 영역에서는 '비슷한'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IT매체 EE타임즈에 따르면 IHS오토모티브의 인포테인먼트와 ADAS 책임연구자 에질 줄리어슨(Egil Juliussen)은 '무인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s, AV)'가 사용될 수 있는 사례를 로보택시, 자율주행트럭, 고정노선 AV, 배송 AV 등 4가지 범주로 나눴다.

인텔 모빌아이의 제품과 전략 담당 부사장인 에레즈 다간(Erez Dagan)도 "AV를 대중교통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을 도입할 때 그것을 필요로 하고 기술이 상용화되기 쉬운 곳부터 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보택시, 가장 많은 투자지만 도입은 가장 느려
줄리어슨은 4개 AV 사례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로보택시"라고 말했다. 사실 전부터 로보택시는 업계의 강한 투자로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였다. 허나 아직도 합의되지 않은 '사회적 문제'가 로보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로보택시가 누군가를 치어 죽인다면? 이 문제는 누가 처리하고 어떻게 배상해야 하나?

대다수 전문가는 운전자를 동반하지 않는 로보택시의 사고는 완성차OEM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 법률이나 보험과 달라 많은 것이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체들의 인식도 문제다. 과거 자동차 회사는 안전벨트나 에어백 등 새로운 안전조치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했으며 규제 명령에 격렬한 반대를 표했다. 여기서 AV 도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AV에서 로보택시는 가장 많은 도전을 받는 부문이다. 구글 웨이모(Waymo), 크루즈(Cruise), 아르고(Argo), 오로라(Aurora) 등 AV 기술 선도업체들은 모두 로보택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웨이모원(Waymo One)은 미국 애리조나, 앱티브(Aptiv)는 라스베이거스, GM은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배치됐다. 

▲ [source=Plus.ai]
◆자율주행 트럭, 인건비 절감·사고 줄여 "경쟁력 있어"
트럭 운행은 AV 도입이 빠른 영역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아마존닷컴 숀 케리건(Shawn Kerrigan) COO는 최근 EE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럭이 AV가 등장할 "첫 번째 장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숀 케리건은 "우리 쪽(AV 트럭)에는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타지 않는 AV 트럭은 가장 크게 발생하는 비용 중 하나인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AV 트럭은 지치지 않기 때문에 휴식 없이 많은 시간을 운전하며, 졸음운전·음주운전 등의 사고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심각한 운전자 부족 현상도 AV 트럭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트럭은 도심 운행이 적어 로보택시보다 보행자나 자동차의 상호작용에 '사회적 문제'를 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숀 케리건은 미국 트럭 산업의 연간 매출이 6000억달러 이상이라며 시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지만 기술 레벨4 수준의 트럭이 상용화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숀 케리건은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트럭은 적어도 4년 후"라며 "모든 시나리오가 자율주행 트럭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닷컴은 자율주행 트럭을 위해 지금까지 1억 달러를 모금했다.UPS의 지원을 받는 투심플은 지난 3월 UPS와 함께 4단계 자율주행을 위해 개조된 트럭으로 화물운송 시범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다임러가 지난해 가을 토크로보틱스(Torc Robotics)를 인수했고 올해 미국의 공공 노선에 대한 자동 트럭 테스트를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 e-팔레트[source=Toyota]
◆고정노선 AV 이미 실생활 활용…투자가치는 적어

현장에 사용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도 있다. 캠퍼스, 공항, 병원, 테마파크의 고정된 노선을 위해 만들어진 '자율주행 셔틀'은 소비자들이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고정 노선의 AV는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주행한다. 택시보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지만 버스나 기차보다는 적은 10~15개의 제한된 좌석을 갖고 있다. 대중교통보다 불편하다.

전문가들은 고정노선 AV가 항구나 공항의 셔틀이나 산업용 응용 분야에서 유망하다고 전망한다. 다만 여건에 따른 수요가 달라 AV 중 가장 적은 돈이 투자되고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발달된 국가에서는 고정노선 AV의 도입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잘 운행되는 대중교통과의 환승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슈다. AV 셔틀의 운영자들은 세금으로 보조되는 대중교통과 경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모빌아이는 이와 관련한 기업 '무빗(Moovit)'을 인수했다. 에레즈 다간은 만약 운영자들이 필요에 따라 셔틀을 필요한 곳에 가져올 수 있도록 셔틀의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면 AV 셔틀의 유용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레즈 다간은 "AV 셔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구조 속으로 몸을 숨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어슨에 따르면, 자율 셔틀은 대중교통과 높은 시너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빠른 도입이 예상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이지마일(EasyMile)과 네이비아(Navya)가 자율주행 셔틀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애플이 인수한 메이모빌리티(May Mobility), 로컬모터스(Local Motors), 드라이브.ai(Drive.ai)가 자율주행 셔틀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지난해 가을 토요타는 e-팔레트(e–Palette)를 이용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촌의 선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셔틀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누로 R2[source=Nuro]
◆ 배달용 AV, 인도를 이용해 이동…최근 투자 활발해
줄리어슨은 4개 AV 중 배달 영역이 최근 가장 빠른 발전을 보이며 투자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기업 중 하나는 누로(Nuro)라고 불리는 마운틴뷰(Mountain View) 배달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누로는 소프트뱅크로부터 거의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초기 고객들로는 거대 식료품점인 크로거(Kroger)와 아리조나에 있는 프라이즈푸드(Fry’s Food)가 있다.

누로는 올해 초 NHTSA로부터 R2라는 저속 전기배송차 5000대를 공공도로에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R2는 식당, 식료품점, 그리고 다른 서비스업자들에게 배달될 것이다.

줄리어슨은 R2에 대해 "반쪽 크기의 자동차이지만 트래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크다"고 설명했다. R2는 운전자를 위한 좌석도, 운전대도 없다.

누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자율트럭킹 회사인 이케 로보틱스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허가했다.

배달 AV는 무수한 모양과 크기로 제공된다. 스카이프 공동창업자가 에스토니아에 설립한 스타십 테크놀로지는 유럽과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식품과 식료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모든 주가 배달 로봇 사용을 승인한 것은 아니다. 해당 차량은 인도를 통해 운행한다. 횡단보도와 인도에서 시속 6마일로만 운행할 수 있으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있다. 또한 차량을 감시하려면 인적 원격 조작자가 필요하다.

최근 아마존은 인도용 AV를 개발하고 있다. 월마트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우델브와 함께 식료품 배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자율주행 물류차량 스타트업 네오릭스가 2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네오릭스는 바이두의 아폴로 플랫폼의 전략적 파트너다.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달리는 배달 AV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AV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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