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TI코리아, 6년새 매출 반토막…“탈출 전략은 있나?” ①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15: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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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전환기 전략 전환 실패, 낙관론/비관론 분분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종합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한국지사인 TI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한 기술적 이점을 앞세운 강소 반도체 기업들이 ICT트렌드에 부합하는 이슈를 활용한 퀀텀점프 전략이 아닌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서 매출신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모바일 시대 매출 정점찍었던 TI코리아, 6년새 매출 반토막
우선, 매출 관련해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TI코리아의 매출은 2011년 1조1430억원을 최고점으로 찍은 후 2013년 9671억원, 2014년 7377억원, 2015년 6762억원으로 줄었다.

2016년의 경우에는 5977억원으로 6000억원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4719억원까지 떨어졌다. 6년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영업익도 크게 줄었다. 2011년 424억원에서 2016년에는 22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TI코리아는 2016년 9월 켄트 전 대표 퇴임 후 임시대표 운영체제를 유지하다가 2017년 3월 루크 리 대표체제로 재편됐다. 지난해에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문을 담당해왔던 박중서 대표체제로 다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2012년 3분기에 본사 차원에서 단행한 OMAP 비즈니스 축소 발표가 국내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이유로 보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관련 플랫폼과 함께 다양한 아날로그 반도체를 판매해왔던 기존 비즈니스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다.

TI의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날로그 반도체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핵심(킬러) 플랫폼 부재와 관련된 향후 로컬 비즈니스 방향성이다.

종합반도체 회사인 강점을 앞세우자면 이를 위한 핵심(킬러) 플랫폼을 앞세운 통합(턴키) 전략이 필요한데, MCU·DSP·통신(커넥티비티) 등의 임베디드프로세싱(EP) 사업부문에 주력하고 있으나 매출 공백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2010년 초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붐이 일었을 때 한국시장에서 TI를 포함, 다양한 반도체 회사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센싱 제품군과 모바일 파워 디바이스로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수 배의 매출신장 효과를 일궜다.

모바일 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이들 기업의 경우 관련 시장 성장세가 더뎌지고 킬러 플랫폼(기술) 부문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타 분야·솔루션(융합) 부문으로 포트폴로리오 확장에 나서면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종합반도체 기업의 경우 매출액, ‘규모의 경제’ 시장에서 타 기업 간 싸움에 나서는 건 의미가 없다. 비즈니스 확장 전략에 있어 ‘킬러 플랫폼을 앞세운 다양한 레퍼런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 확보된 칩 제품군 제공’ 전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루크 리 대표가 공식취임한 2017년 TI코리아의 매출은 6235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5977억원) 대비 다소 올랐으나 영업익은 204억원으로 떨어졌다. 박중서 대표체제로 전환된 지난해의 경우 영업익은 전년(295억원)비 소폭 오른 305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자수익과 외환차익, 외환차손실 등 비용을 제하면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다.

◆중국시장에 밀려 작아진 파이, 낙관론/비관론 분분
업계에서는 그간 전략적으로 투자를 단행해온 오토모티브 시장에서의 매출 신장 기대감, 킬러 플랫폼 부재로 인한 매출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란 분석으로 나뉜다.

우선 한국지사에서 2012년 공식 출범된 오토모티브 사업부가 시장 확장을 위해 그간 추진해온 결과가 매출로 점차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산업계 특성 상 단기간에 매출신장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가 급격히 진행되고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제품군(TDA, Jachinto)을 앞세워 자율주행 기술 근간인 ADAS, 서비스 시장인 인포테인먼트와 통신칩 부문에서 매출 증대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TI코리아의 오토모티브 성장률은 연평균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관론도 존재한다.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에 우선적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관련 조직에 대한 개편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다보니 TI코리아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TI관계자는 “3~4년 전부터 본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시장 포커스가 중국으로 옮겨진 상태”라며 “내부적인 일로 팀-조직 간 개편도 있었고 마케팅 관련 부서도 어느 정도 개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의 시장에서 밀리면서 한국시장이 축소됐다고 읽혀지는 부분이다.

기자는 이와 관련해 TI코리아의 입장을 듣고자 이메일을 통해 질의를 하고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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