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4나노(nm) 인텔에 만족 못한다”…5나노 애플실리콘 맥북에 도입

양대규 / 기사승인 : 2020-07-01 08: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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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前 엔지니어 “애플, 스카이레이크 때부터 인텔 CPU에 불만족”
- 인텔 14나노 머무는 사이 애플은 5나노 설계기술 확보
- “애플실리콘, 앱(App)기반 노트북 생태계에 유리”
▲ 팀 쿡 애플 CEO [source=apple newsroom]

[IT비즈뉴스 양대규 기자] 애플은 최근 ARM의 설계자산(IP)을 이용한 CPU '애플실리콘'을 개발하기로 했다. 애플실리콘은 이전까지 사용한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대체해 앞으로 출시될 맥북(MacBooK)에 탑재된다.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자체 개발 CPU를 맥북에 도입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도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인텔의 미세화 공정에 애플이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최근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WWDC2020'에서 인텔이 아닌 ARM의 IP를 이용한 자체 설계 반도체 애플실리콘을 개발해 맥북(MacBooK)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맥에는 거대한 도약이 될 역사적인 변화”라며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통합은 애플의 핵심이다. 자체 설계한 칩과 SW의 결합으로 애플실리콘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에서 제공하는 CPU가 아닌 자사의 핵심 SW인 '맥OS'와 'iOS'에 최적화된 자체 개발 프로세서로 성능과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인텔과 결별한 이유가 단순히 자사 SW와의 최적화라는 이유보다 인텔 하드웨어의 성능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 인텔은 2015년 14나노 기반 스카이레이크를 발표한 이후, 4년 뒤인 지난해 10나노 기반의 아이스레이크를 발표했다. [source=Intel]
◆전 인텔 엔지니어 “애플, 스카이레이크 때부터 인텔 CPU에 불만족”
최근 한 전직 인텔 엔지니어가 애플이 2015년 스카이레이크 기반 CPU가 도입된 이후 인텔 칩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관련 해외 커뮤니티인 아이폰핵스(iPhoneHacks)는 전직 인텔 엔지니어 프랑수아 피에놀(François Piednoël)의 말을 인용해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의 품질 보장이 큰 문제가 돼 결국 애플이 향후 맥에서 자사의 실리콘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을 굳히게 했다"고 전했다.

피에놀은 "스카이레이크의 품질 문제는 그 이상이었다"며 "이는 비정상적으로 안 좋았다. 우리는 스카이레이크 안에서 사소한 것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인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2015년에 14나노의 스카이레이크 CPU를 출시했으며, 애플은 같은 해부터 아이맥 라인업에 사용했다. 이듬해 맥북 라인업도 스카이레이크 CPU로 전환했다.

아이폰핵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스카이레이크 출시 이후 인텔은 여전히 14나노 제작 공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스카이레이크의 마이크로아키텍처와 클럭 속도를 높여 모든 성능을 뽑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후 10나노 제조 공정 전환이 몇 년간 지연되면서 계속 14나노 기반의 CPU만 출시했다. 최근에서야 10나노 기반의 프로세서를 출시했으나 일부 모바일 프로세서만 적용됐으며, 아직도 대부분의 생산 시설은 14나노에 집중된 상황이다.

아이폰핵스는 "인텔은 2015년부터 코어를 추가하고 CPU 클럭 속도를 높이며 전력효율성과 온도를 포기하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애플실리콘 [source=Apple]
◆인텔이 14나노에 머무를 동안, 애플은 5나노 설계 기술 확보 

인텔의 CPU가 일부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제외하고는 아직 14나노(nm) 공정에 머물러 있지만 애플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5나노 공정에 돌입했다.

양사의 미세화 공정은 이미 3세대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세화 공정이 중요한 이유는 회로선폭 크기를 작게 할수록 비슷한 성능에도 전력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크기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진다.

이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노트북, 서버 등 첨단기기에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좋은 7나노 공정 기반 제품이 도입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TSMC와 삼성전자를 통해 5나노 기반의 프로세서가 양산된다. 10~14나노 공정에 머무른 인텔의 제품은 상대적으로 외면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텔과 TSMC의 미세화 공정 차이가 2~3세대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결국 애플은 인텔이 아닌 자사의 프로세서 개발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성능 차이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 애플은 자사의 AP 설계 기술 능력을 노트북 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해외 IT매체 EE타임즈는 "인텔 x86에서 자사의 A시리즈 프로세서로 전환하는 것은 애플이 맥을 재창조하고 사용자 중심적으로 만들 기회"라며 "더 휴대성이 좋고, 더 유연하며, 더 직관적인 컴퓨터를 의미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다른 업계와의 차별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능을 입증한 애플의 프로세서 설계 능력이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바뀌는 노트북 생태계에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WWDC에서 애플은 애플실리콘이 맥 제품에 탑재되면 iOS에서 구동되는 앱들이 맥OS에서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앱이 잘 작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OS 앱과 맥OS 앱을 단일 제품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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