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굴기로 기술력 확보, 美 꾸준한 점유율 확대…고군분투 하는 韓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5 09: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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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패권경쟁서 한국 선방, 산업 경쟁력 확보 위한 정책 필요”
▲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화홍, 칭화유니그룹과 함께 반도체굴기에 나서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source=smic]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미중 간 기술 패권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가 미국과의 점유율 격차는 크게 좁히지 못한 반면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47%를 차지하는 미국과 10년 간 2배 성장한 중국, 일본 발 수출규제가 지속되는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된 상황에서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관련 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내용을 보면 절대적 선두의 미국, 약진하는 중국, 한국의 선방과 일본의 하락세로 정리된다.

연도별 전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은 지난 10년간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 2% 미만이던 점유율은 지난해 5%까지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2010년 14%에서 2018년 24%로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9%로 전년비 약 21% 감소했다. 유럽과 대만은 점유율이 9년째 정체를 보였으며 2011년 20%였던 일본의 점유율이 지난해 10%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폭이 컸다.

지난 10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 평균점유율은 미국 49%, 한국 18%, 일본 13%, 유럽 9%, 대만 6%, 중국 4%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전경련 자료인용]
국제고체회로학회가 매년 발표하는 채택논문 건수도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통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북아 4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2011년 4건에 그치던 논문 건수가 2020년에는 23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격차는 점차 좁혀져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기술격차는 2017년 기준 0.6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간 시스템 부문 기술 격차는 2013년 1.9년, 2015년 1.6년, 2017년 1.8년으로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대비 정부지원금, 한·미·중 격차 커
관련 시장에서 중국의 부상은 반도체 굴기와 같은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막대한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경련이 OECD로부터 제공받은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주요 21개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모두 중국기업이었다.

가장 비율이 높은 SMIC는 매출 대비 6.6%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화홍(5%), 칭화유니그룹(4%)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ST마이크로), 네덜란드(NXP반도체) 국적 기업도 정부 지원 비중이 높았다.

전세계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미국도 주요 반도체기업에 세제혜택과 연구개발(R&D) 등의 명목으로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은 마이크론 3.8%, 퀄컴 3%, 인텔 2.2%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기업 2곳이 각각 불과 0.8%, 0.6%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2015년 이후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단기간 내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적극적인 M&A 전략을 택한 중국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 OECD 선정 21개 주요 반도체 기업 국적(본사 소재지 기준) - 중국(SMIC, 화홍, 칭화유니그룹, JCET) 미국(마이크론, 퀄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엠코) 대만(TSMC, UMC, 뱅가드, ASE) 한국(삼성, SK) 일본(르네사스, 도시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NXP(네덜란드), 인피니언(독일) / 도시바는 2013-2017 데이터 [자료=OECD]
OECD가 발표한 ‘M&A를 통해 반도체 해외기업을 인수한 기업(Buyer) 통계’에 따르면 2014년까지만 해도 누적 인수기업이 4개에 그쳤던 중국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9개의 기업이 M&A에 뛰어들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0억달러 내외였던 전세계 반도체 M&A시장 총 거래액은 중국의 적극적 참여로 2016년 596억달러까지 치솟았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중국기업의 적극적 인수합병에는 2014년 마련된 중국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의 기여가 컸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패키징·테스트(OSAT) 업체인 JCET그룹이 2015년 싱가포르의 STATS-ChipPAC을 인수할 때 이 기금이 일정부분 역할을 했고, JCET는 기업 인수 후 세계 3대 OSAT 기업에 올라섰다.

특히 최근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되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 170조원 지원에 대응한 미국의 지원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TSMC의 애리조나 공장 유치에 이어 의회에서 반도체 연구를 포함해 첨단산업 지출을 1000억달러 이상 확대하는 법안(Endless Froniter Act)을 준비 중이다. 백악관도 올해 2월 반도체 R&D 지원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워킹그룹(SIA)도 발족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에 더해 일본 수출규제까지 여러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시장 입지 수성을 위해 우리도 R&D, 세제혜택 지원과 같은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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